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스쿨을 시작하며

2023. 3. 5. 15:21zerobase/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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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라고?

2020년 1월,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는 사람은 우연히 만나게 되어서 대화를 나눠볼 기회가 있었다.

개발자가 뭔지도 몰랐고 그런직업이 있는지도 몰랐던 나는 꽤나 흥미롭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인터넷 환경이, 이 화면들이 누군가가 직접 만든거라고?','생각해보니 누가 만든거긴 하겠네?'라고 생각하며 귀가한 날이었다. 그 후로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물리치료사로, 코로나 시국에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며 병원 업무에 힘이 들던 차에 또 다시 그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매일 아침 7시에 기상하여 8시20분까지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을 하고 각종 스터디와 컨퍼런스 준비, 주말엔 워크샵과 각종 교육을 들으며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쯤이었다. 그는 코로나시국에 재택근무를 하는데 매일 아침 9시 40분에 일어나서 10시에 컴퓨터앞에 앉아 출근을 하며 하루 업무시간 9시간을 채우면 언제든지 퇴근을 하며 퇴근 후엔 스스로 공부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주말엔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는데 만족감이 높아보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나는 임상 4년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신기한 일상들이었다.

 

왜 개발자야?

그 후로 개발자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지 찾아보기까지는 꽤 오래 걸렸던것같다. 2021년 봄, 코로나로 인해 악화된 근무환경에 지쳐있을 때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직업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평생 이 직업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만약 이 직업만을 가지고 평생 살다가 후회를 한다면? 그럴거면 다른 직업을 도전해보고 후회를 해도 되지 않을까? 도전을 하기엔 지금이 딱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남은 20대 새로운것에 도전하다가 보내도 후회를 하지 않을것만같아!'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늘 그랬듯이 어디서나 최선을 다 할 자신이 있었고, 잘 해낼 수 있을거란 확신 또한 강했다. 물론 임상에서도 그랬었다. 날 찾는 환자분들이 늘어날수록 나는 점점 더 많은 공부를 해왔었고, 평소에도 주어진 자리에 안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걸 알았기에, 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도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것에 도전을 하지?' 이 고민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생각한 조건에 부합한 분야를 잘 찾아야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조건은 간단하면서 어려운 부분이었다. "지금 하는 일 처럼 빠른 피드백으로 내가 스스로 성장할 기회가 있으면서 지금의 근무환경과는 다르며 내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있다가 문득 떠오른 개발자 라는 직업. 그렇게 찾아본 개발자는 내가 도전을 안해볼 이유가 전혀 없었고, 차근차근 맛보며 준비해보기로 결정했다.

 

왜 제로베이스를 선택했을까?

개발자를 준비해보려고 결정을 하고 나는 오프라인 학원을 다녀보았었다. 그 당시 살던 집에서 거리가 꽤 있던 곳이라 퇴근 후 학원까지 가기에 시간이 촉박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다녀보고자 신청해보았다. 처음 몇 개월은 다니는 데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학원에서 코로나가 여러차례 터지면서 온라인 강의로 잠시 전환이 되었고, 병원에서는 코로나로 잠시 멈춰졌던 컨퍼런스를 다시 진행하기 시작하면서 퇴근 후 줌에 입장하여 실시간으로 강의는 듣는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당장 퇴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는 강의들을 많이 찾아보았었다.

 유튜브, 다른 강의 사이트, 내배카로 들을 수 있는 강의들을 주로 들었었는데 너무 다른 커리큘럼과 다른 방향성에 혼란스러웠던 찰나에 제로베이스 광고를 보게 되었고, 탄탄하게 짜여져있는 커리큘럼과 수많은 후기들이 믿음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고, 제로베이스를 통해 공부를 할지말지 고민을 꽤 오래 하다가 '이대로 공부하다간 올해도 개발자가 되기엔 무리겠다.'라는 생각이 들자말자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에 합류할 결정은 내려졌었다. 내가 들을 수 있을 때 강의를 들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편하게 들을 수만은 없게 만들어진 커리큘럼들이 나 자신을 적당히 풀어주고 적당히 옥죄어 주기에 딱이라고 생각하였고 더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입과하게 되었다.

 

근데 왜 하필 프론트엔드를 선택했는가?

오프라인 학원에 등록하러 갔을 때 상담사 선생님께서 바로 프론트엔드를 추천해주셨었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왔기 때문에 프론트엔드가 괜찮을것같다고 말씀해주셨고, 눈으로 바로 보여지는 피드백을 재미있어 하실것같다고하셔서 프론트엔드 과정을 들어보았었다.

 그럼 제로베이스 입과할 때 당연히 프론트엔드를 선택했는가? 그건 또 아니다. 제대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할 때, 다시 한번의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었다. 실제로 제로베이스에 입과하기로 결정을 하고나서도 프론트엔드에 입과할지 백엔드에 입과할지로 꽤 오래 고민을 했었다. 오프라인 학원에서 들었을 때, 프론트엔드의 css부분에서 엄청난 섬세함을 필요했었고 그게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다른 온라인강의를 들어보니 그렇게까지 섬세한 부분이 필요한건 아니였고, 자신감을 다시 되찾았기에 프론트엔드로 입과하게 되었다. 결국엔 백엔드 부분까지도 공부를 해야하는걸 알지만 프론트엔드부터 공부해보기로 했다.

 

앞으로 6개월간의 학습계획은?

일단 제로베이스 커리큘럼에 잘 따라갈 생각이다. 중간에 탈락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를 해서 6개월 뒤엔 혹은 그 안에 개발자로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것이 목표이다. 입과한지 이제 5일정도 지났는데 생각보다 탄탄한 커리큘럼들과 과제들에 놀랐던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해야만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 할것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만큼 시간날 때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운 요즘. 이 나날들이 계속 될 수 있기를 노력할 것이다.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너무 좋아하는 말이라 나만 알고 싶은 문장이자 내 좌우명인데,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자!'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자고 결정했을 때 '할까?'를'하자!'로 만든것 처럼 6개월동안 나는 '내가 할 수 있을까?'를 '나는 할 수 있지!'로 만들 수 있는 6개월이 되도록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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